‘유해 화학물질 범벅’ 식품-생활용품 속출…소비자 안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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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 작성일17-08-25 15:16 조회3,813회 댓글0건본문

사진출처=뉴시스
국내산 계란과 닭고기, 일회용 생리대와 스마트폰 케이스까지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줄줄이 검출되면서 소비자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유럽산 일부 햄과 소시지에서도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케미컬 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산란계 농장에서는 출하돼 유통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데 이어 닭에서도 맹독성 농약 성분인 DDT가 허용기준치를 초과 검출됐다.
생활용품에서는 일회용 생리대가 ‘케미컬 포비아’를 불러일으켰다. 생활용품 전문기업 깨끗한나라에서 제조해 유통·판매한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소비자 중 수백명 이상이 생리불순과 생리혈 감소,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을 호소한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물질은 일회용 생리대에 쓰이는 접착제 성분 탓이다. 생리대에 포함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자궁과 난소에 치명적인 위해 성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이다. 생리대 내 VOCs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제나 기준 등이 전세계적으로 마련돼있지 않은 상황이다.
깨끗한나라 측은 '릴리안 생리대'에 사용된 접착제는 스티렌부타디렌공중합체(SBC)로, 독일에 본사를 둔 헨켈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이는 '친환경 접착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헨켈에 따르면 SBC는 100% 고형분만을 열에 녹여 액상으로 사용해 용매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이다. 용매에 녹일 경우 인체 위해 가능성이 있지만 생리대에 쓰이는 SBC의 경우는 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있디 떄문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 불안 심리가 가중됨에 따라 현재 소비자원과 식약처에서는 '릴리안 생리대' 외 생리대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 5개 기업의 제품을 포함해 시판 중인 생리대의 인체 위해 여부 등 안전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스마트폰 케이스 일부 제품에서 카드뮴과 납 등의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되기도 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현재 약 4800만명에 달하는데, 사용자 대부분은 기기에 가해지는 충격 등으로 기기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케이스를 씌운 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도 직접 사용하거나 부모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스마트폰 케이스의 유해물질 관리는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내 시중에서 유통 중인 30개 스마트폰 케이스 중 6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는데, 3개 제품에서는 유럽연합(EU) 기준을 최대 9219배 초과하는 카드뮴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 1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게 가소제가 검출됐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카드뮴에 노출되면 폐와 신장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며, 발암등급 f군으로 분류된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 물질로 정자수 감소, 유산 등의 생식 독성이 있다.
이외에도 화학물질은 아니지만 ‘살충제 계란 파동’이 시작됐던 유럽에서는 독일과 네덜란드산 생햄에서 E형 간염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에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 가공품을 수거 검사키로 했다. 식약처는 또 검사가 진행되고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는 동안 검사 대상 제품에 대한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E형 간염바이러스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가공된 식품이나 물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들로 국내 소비자들은 ‘케미컬 포비아’ 상태에 빠졌다. 문제의 식품과 생활용품 대부분이 정부 기관의 허가를 받고 생산돼 유통된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지면서 화학성분에 대한 일체의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는 정부 기관의 관리·감독이 허술해 최근의 논란과 사태가 확산된 것이라면서 농식품부 전·현직 장관과 전·현직 식약처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친환경인증농장에 사용해서는 안되는 진드기 퇴치용 살충제를 농식품부가 무료로 보급했다”면서 “말문이 막히고 어안이 벙벙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살충제계란 사태는 농식품부의 우왕좌왕하는 엉터리 행정에 때문에 더 악화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유해물질이 검출된 계란 등이 언제부터 유통됐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검찰에서 정부 기관의 법률 위반 등을 철저히 수사하고, 이를 통해 땅에 떨어진 식품안전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있는 정부행정이 세워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경아 기자 yooka@enewstoday.co.kr [이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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