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등 병력, 現 운전면허 제도에선 본인이 안 밝히면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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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 작성일16-08-02 11:59 조회6,443회 댓글0건본문
해운대 참변 당한 母子, 처음 함께 한 여행 중이었다
17명의 사상자(3명 사망)를 낸 부산 해운대 도심 교통사고 가해 차량의 운전자가 뇌 질환의 일종인 뇌전증(간질)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가해자 김모(52)씨의 뇌 질환 및 약물 복용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김씨가 지난해 9월 뇌전증 진단을 받고 같은 해 11월 이후 매일 두 번 처방약을 복용해 왔다고 1일 밝혔다. 담당 의사는 순간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뇌전증 환자가 하루라도 약을 복용하지 않을 경우 의식을 잃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사고 당일 출동한 경찰에게 "뇌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는데 (오늘은) 약을 먹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김씨의 회사 관계자도 "김씨가 약을 먹었는지 잘 기억을 하지 못할 정도로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는 경우가 있다"고 경찰에 말했다. 김씨는 뇌전증 외에도 10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아왔고, 지난해에는 심장 스텐트(혈관을 넓히는 그물관) 시술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2013년부터 2년간 3차례 자기 차량 피해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김씨가 운전하던 차가 보행로를 타고 올라가는 등 비정상적인 사고도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이번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친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해 김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해 뇌전증 진단을 받고도 올해 7월 면허 갱신을 위한 적성검사를 별문제 없이 통과했다. 면허시험 응시자나 적성검사 대상자가 스스로 밝히지 않으면 병력을 알 수 없는 현행 운전면허 제도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씨는 31일 오후 5시 16분쯤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푸조 차량을 과속 운전하며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덮쳤고, 7중 충돌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3명이 숨지고 보행자와 차량 탑승자 등 14명이 다쳤다. 숨진 3명 중 홍모(여·44)씨와 고등학생 하모(18)군은 처음 함께 여행을 온 모자(母子) 사이였다. 경기도 부천의 한 실리콘 업체에서 경리직으로 일하던 홍씨는 10여년 전부터 혼자 아들을 키웠다고 한다. 홍씨와 고3인 하군은 사고 전날인 지난 30일 경기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여행을 왔고, 31일 해운대 신시가지를 둘러보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 : 조선일보 [부산=권경훈 기자] 기사입력 2016-08-0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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