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올해 6번째 사망사고…끊이지 않는 조선소 산업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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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 작성일16-08-16 22:44 조회5,312회 댓글0건본문
현대중공업 (107,500원▲ 0 0.00%)에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만 6명이 안전사고로 사망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오후 2시 40분쯤 해양사업본부 오스타 한스틴(Aasta Hansteen) 톱 사이드 현장에서 해양 생산지원부 소속 신모씨(39)가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20일 밝혔다.
용접기수리 업무를 맡던 신씨는 용접기 수리 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20m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사고 직후 울산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숨을 거뒀다. 회사와 노조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1972년 창사 이후 중대재해로 사망한 현대중공업 근로자 수가 401명”이라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연달아 발생한 중대재해로 직원들이 목숨을 잃자 안전관리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안전 관련 예산에 50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안전 담당 부서를 독립조직으로 개편해 책임자를 본부장급 이상으로 격상했지만 이번 사고를 막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20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하루 동안 조업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을 점검하고 안전 대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 ▲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울산조선소로 출근하고 있다. /조지원 기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 플랜트 부실 등으로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조선업계 불황이 계속되면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희망퇴직 등으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노조가 3년 연속 파업하는 등 최근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직원 박모씨는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사고까지 나면서 직원들 사기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 끊이지 않는 조선소 산업재해…“다치는 건 한순간”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은 여의도 면적의 두 배 가까운 부지(547만㎡)를 가지고 있다.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 수만 6만5000명이다. 현장이 넓고 사람이 많아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조선소는 여러 사업장 중에서도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현장이다. 특히 사망사고가 많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지난해 조선업 근로자 1만명 당 사망자 비율은 1.33으로 전체 평균(1.01)뿐 아니라 제조업 평균(1.03)보다 높다.

- ▲ 지난 4월 20일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에서는 올해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났다. 해양사업본부 직원 조모씨는 지난 2월 21일 사다리 형태 철제 구조물에 깔려 숨졌다. 조씨가 깔린 리프팅 프레임은 무게가 4톤이 넘는다. 하청업체 직원 송모씨는 지난 4월 11일 작업 도중 고소차량과 블록 사이에 몸이 끼는 협착 사고로 사망했다. 협착 사고 발생 일주일 만인 4월 19일에는 직원 이모씨가 5톤짜리 지게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사내하청업체 직원 서모씨는 지난 5월 야간작업을 하던 중 행방불명됐다가 익사 상태로 발견됐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직원 이모씨는 함께 일하던 동료가 크레인에서 떨어진 물체에 머리를 맞고 병원에 실려 갔던 일만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했다. 평소 자신이 근무하면서 자주 오고갔던 장소에서 벌어진 사고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일하던 곳에서 난 사고라 남일 같지가 않다”며 “조선소에서 일하다보면 크고 작은 사고가 종종 있다”고 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직원 최모씨는 “현장을 가보면 알겠지만 2m 밖에 안 되는 공간에 물건도 쌓아두고, 사람도 오고 간다”며 “거기에서 머리를 찧거나 용접 불똥이 튀면 다치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했다. 조선소 작업 환경 자체가 위험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하청업체에서 전기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회사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자재비를 전년 대비 60% 수준으로 줄이면서 현장이 더 위험해졌다”고 했다.
◆ “사고 발생해도 쉬쉬하는 분위기”…사고 난 프로젝트는 작업 중단
사망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언론이나 노조를 통해 알려지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직원 김모씨는 “몰라서 그렇지 여기(현대중공업)서 죽은 사람이 많다”며 “다들 쉬쉬하기 때문에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도 모른다”고 했다. 김씨는 “하청업체들은 안전시간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하느냐에 따라 혜택이 있고, 불이익도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일단 숨길 수 있는지부터 따지고, 가능하면 산재처리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하청업체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등 조선소는 가급적 사고를 공개하지 않으려고 한다. 조선소는 사고가 자주 발생할 수록 프로젝트 수주시 불이익을 받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안전을 엄격하게 따지는 해외 발주사들은 견적을 받을 때 가격 뿐 아니라 회사의 안전시스템 상태까지 요구한다”며 “사고가 자주 나는 조선소는 수주에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쉘(Shell) 등 석유업체들은 조선소의 안전사고 방지책이 미흡할 경우 제안서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

- ▲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오토바이를 이용해 퇴근하고 있다. /조지원 기자
이번에 사고가 난 오스타 한스틴은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가 지난 4월 직접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해 공정을 점검했던 프로젝트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스타토일(Statoil)로부터 오스타 한스틴 원통형 가스생산설비 계약을 수주했다. 이날 사고로 오스타 한스틴 프로젝트는 일시 중단됐다. 그동안 스타토일 등 석유업체들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대중공업의 안전사고를 지적해왔다. VG 등 노르웨이 언론도 이번 사고 소식을 빠르게 보도했다.
고용부 울산지청은 지난 3월 현대중공업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정기 감독 결과 안전 관리 시스템에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부는 “현대중공업은 실천적인 안전 활동이 미흡하고, 안전보건 교육이나 관리감독자의 재해예방 활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고용부는 현대중공업이 납품기한만 강조하다보니 제대로 된 안전 예방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백신원 한성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해외 생산 현장에선 안전 전문가가 공사를 중단할 수 있을 정도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 산업 현장에도 강력한 권한을 가진 안전 담당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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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조선비즈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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